한양대학교구리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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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의료원 의료진의 ‘喜怒哀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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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로 일구는 ‘기적’을 꿈꾸다 - 류제일 신경외과 교수

냉철한 첨단의술로 환자의 질환을 치료하고, 다정다감한 응원으로 환자의 마음을 치유한다. 사지마비 환자를 일으켜 세우고 제 발로 걷게 하는 ‘기적’도 꿈꾼다. 류제일 교수와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간절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말이 떠올랐다.

글. 윤진아 사진. 김재이

의술로 일구는 ‘기적’을 꿈꾸다  류제일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외과 교수

신경외과는 환자 삶을 바로 세우는 곳

의술로 일구는 ‘기적’을 꿈꾸다  류제일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외과 교수사실 척추신경외과는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얼마나 빨리 적합한 치료를 했느냐에 따라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환자 삶의 질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외상외과 세부전문의인 류제일 교수는 척추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퇴행성 질환, 기형, 외상 등의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로 유명하다. 본교에서 신경외과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류 교수는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전임의를 역임했다.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외과가 워낙 명성이 높다 보니, 제가 레지던트일 때 은사님을 따라 매일 척추수술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퇴임하셨지만 당시 오성훈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죠. 사지마비 환자가 낫거나 걷게 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지만, 기적적으로 한두 명은 좋아질 수도 있다고요. 어쩌면 누군가의 삶을 완전히 바꿀 그 미미한 가능성을 놓지 않기 위해, 신경외과 의사들은 밤낮 가리지 않고 수술방을 지키고 있죠.”

그는 오성훈 전 교수를 비롯해 척추수술과 경추수술에 대해 아낌없는 지도를 해준 백광흠 교수, 전형준 교수의 조언을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한 사람, 그리고 한 가정의 인생을 바꿀수도 있는 중차대한 일이기에 류제일 교수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환자를 살리고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서울 근교 유원지와 인접한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다이빙이나 낙상 등의 사고로 인한 경추 골절 환자가 많이 옵니다. 2년 전 어느 주말에도 경추 골절로 척수신경이 손상된 20대 초반의 청년이 실려 왔지요. 응급수술을 하고 신속하게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한 다음 재활병원으로 전원했는데, 몇 개월 뒤에 그 환자가 제 발로 걸어서 찾아왔더군요. 보행보조기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정말이지 드라마틱한 재회였죠. 창창한 나이에 어깨 아래로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사지마비 환자가 될 수도 있었는데, 다시 ‘삶’과 ‘희망’을 되찾은 환자가 참 고마웠습니다.”

중추신경인 척수는 뇌의 신경신호를 전달해 다리와 팔 등의 감각과 운동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척수가 손상되면 신경신호를 전달하는 통로가 끊겨 하반신 또는 몸의 일부가 마비된다. 의식은 멀쩡히 살아있는데 팔다리를 못 쓰니, 본인도 가족들도 극한의 고통을 겪는다. 어느 날 갑자기 닥친 현실을 받아들이기 버거운 환자들은 우울과 분노를 오가며 마음의 병까지 얻곤 한다. 류제일 교수가 환자들에게 쉬지 않고 ‘희망의 끈’을 쥐여주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한번 충격을 받은 척수는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류 교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저는 그래도 희망적인 주문을 많이 하는 의사인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꾸준히 재활운동하면 걸을 수 있다고 동기를 부여하죠. 척추외상은 재활치료가 중요한데, 실제로 환자가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임할수록 더 나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거든요.”

‘환자 행복을 위해 최선 다해준 의사’로 기억되길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외과는 종양, 뇌혈관질환, 기능 이상, 선천성 질환, 퇴행성 질환, 외상에 대해 적극적인 수술 및 치료를 시행하여 신경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환자가 단지 질병에서 벗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의사의 본분이라고 단언한 류제일 교수는 “냉철하게 판단하되, 환자를 대할 땐 따뜻하게 공감할 줄 아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의술로 일구는 ‘기적’을 꿈꾸다  류제일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신경외과 교수

“한양대학교구리병원 1년 차 주치의 시절, 여덟 살짜리 아이가 교통사고로 실려 왔어요. 미만성 축삭손상으로 2~3개월간 의식불명 상태였죠. 합병증도 잇달아 생겼어요. 환아 아버지의 부재로 어머니 혼자 보호자 역할을 하던 상황이어서, 불안과 절망에 빠진 보호자를 안심시키고 모든 치료 과정과 경과를 자세히 알려드렸던 기억이 나요. 기관절개술 등 주치의가 해야 할 모든 수술과 처치도 정말 내 가족처럼 신경 써서 해드렸고요. 이후 저는 순환근무 때문에 한양대학교병원으로 갔는데, 어느 날 신경외과 의국 앞으로 그 모자(母子)가 찾아 왔어요. 떠나올 때만 해도 중환자실에 있던 아이가 몇 개월 만에 몰라보게 건강해졌더군요. 아들에게 ‘이분이 널 살려주신 의사선생님이니 잘 기억해야 한다’고 거듭 일러주시는데, 의사로서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대한신경외과학회 및 AO spine 등에서 학술상 등을 수상한 류제일 교수는 현재 대한신경외과학회 총무위원,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윤리위원,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 전산정보이사, 대한말초신경학회 특별이사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바쁜 일정을 쪼개어 최소침습 척추수술 및 생체역학 분야 연구도 쉬지 않는다. 수술 맹신과 불신 사이에서 헤매는 환자들에게 척추 치료의 올바른 가이드라인도 제시하고 있다.

“한 번 건드린 척추는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에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척추 분야는 치료 방법이 다양한데, 조급한 환자 심리를 이용해 아직 검증되지 않은 비급여 고가 치료를 권유하는 병원이 많아 안타까워요. 또, 진료를 보다 보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호소하면서도 무조건 비수술적 치료를 원하는 환자도 많고, 수술을 안 해도 되는데 해달라고 고집 피우는 환자도 많죠. 환자 입장에선 통증 때문에 빨리 치료되길 원하지만, 척추 수술은 충분한 보존적 요법 이후에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은 신경외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전문의들이 환자의 증상과 연령, 병변에 따라 정밀한 진단과 종합적 판단을 통해 최선의 치료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믿을 수 있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척추 건강과 삶의 질을 함께 끌어올리기 바랍니다.”

2019.05.14

관련의료진
신경외과 - 류제일
만성통증센터 - 류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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