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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성동노인종합사회복지관 의료봉사활동
한양대학교병원에서는'사랑의 실천'의 일환으로 성동보건소와 연계하여 성동지역 주민(실인원:126명/연인원:213명)을 위한 무료진료를 성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실시하였습니다. 1999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으며 2014년에는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1회 성동구 관내 3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순회진료를 하며 내과를 비롯해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안과, 신경과, 이비인후과 등 7개 과목의 의료진이 참여하였습니다. 대부분 65세가 넘으신 어르신들이 진료를 받으셨으며 혈압과 당뇨 체크, 흉부엑스선 촬영 등을 통해 투약이 가능하신 분은 약을 조제해 드렸으며, 특이소견 및 만성질환자들은 한양대학교병원 전문의와 연계해 드렸습니다. 의료봉사에 참여한 의료진(김성종(내과), 최병우(신경과), 신태양(정형외과), 박승훈(안과), 엄지훈(이비인후과), 박경일(재활의학과), 박계영(가정의학과)의 꼼꼼하시고 자상하신 진료와 신미림 간호사(간호국), 이규희 약사, 김은숙 선생님(약제부), 임성용 의료기사(영상의학과), 박민식 선생님(인사총무팀)의 친절한 설명과 안내로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진료를 받으셨습니다.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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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성동구관내 기독교중청단 사랑의 음악회
지난 금요일 정오에 본관 1층 로비에는 천상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졋습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중창단의 열두명의 여성으로 결성된 '에벤에셀' 중창단이 목소리의 주인공들이였습니다. 그간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점심에 열렸던 작은 음악회는 실내악 위주의 바이올린, 피아노의 협주가 대부분이였으나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연주였습니다. 병원 로비에 울려퍼진 에벤에셀 중창단의 천상의 화음은 화사한 봄의 꽃을 연상시키며 환자화 보호자들 그리고 점심에 휴식을 취하던 교직원들까지 호흥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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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의 등불로 살다 - 김영수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요셉의원’은 행려인과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되고 병든 이들을 돌보는 자선의료기관이다. 굶주린 이들에게는 먹을 것을, 추위에 지친이 들에게는 입을 옷과 잠자리도 제공하고 있는 이곳은 의료봉사자와 후원자들의 재능기부와 나눔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15년째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김영수 교수의 사랑도 더해졌다. 15년간 의료봉사, 히포크라테스 선서대로 사는 것 오전 10시. 김영수 교수를 만난 건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진료실에서다. 오후에 있을 외래진료를 앞두고 그는 벌써부터 반듯하게 앉아 환자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했다. 다소 뚝뚝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눈 그는 오래지 않아 따뜻하고 푸근한 면면을 하나씩 꺼내 보였다. 단호하지만 정감 있는 음성, 엄격하지만 유쾌하고 상냥한 태도의 의사선생님. 김영수 교수는 일주일에 한 번씩 15년을, 한결같이 의료봉사에 쏟았음에도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의사의 인생이란 그런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사실 의료봉사 자체는 의과대학 재학시절부터 다녔어요. 그땐 무의촌이 많았으니까 그런 곳에 주로 갔었죠. 밤새도록 수술하고 낮엔 환자를 진료했던 레지던트 시절만 빼면, 의사가 되고자 맘먹은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하고 있어요.” 학창시절부터 이어온 그의 의료봉사활동은 1999년 요셉의원에 정기적으로 진료를 나가면서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요셉의원 설립자인 故 선우경식 선대 원장의 고등학교 후배였던 그가 동료의사의 소개로 자연스럽게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 지금도 신새벽에 수술을 마치고 빡빡한 진료 일정까지 소화하려면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봉사활동만큼은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하게 의료봉사를 해왔냐고 묻자,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이런 말하기 좀 오글거리지만 그냥 히포크라테스 선서대로 사는 거예요. 평생 아프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헌신 해야하는 것이 의사니까요.” “한양대학교병원도 요셉의원도 ‘우리병원’이에요” 요셉의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노숙인들이다. 늘 추위와 굶주림에 허덕이는 행려자들은 영양실조와 당뇨 등 비교적 치료가 쉬운 질환부터 척추 질환, 말초신경염, 뇌졸중 등 수술이 필요하거나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까지 다양하다. 오랜 시간 봉사활동에 임한 만큼 기억에 남는 환자 도 많다. 김 교수는 요셉의원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직접 한양대학교병원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수술 받을 수 있도록 후원자들을 모으기도 했다. “몇 해 전에는 요셉의원에 젊은 노숙인이 왔는데, 디스크가 터진 상태였습니다. 한양대학교병원의 후원으로 수술을 할 수 있었지요. 그 환자가 회복한 뒤에 2년 동안 요셉의원에서 봉사자로 일하다가 직업 교육을 받고 사회로 복귀했어요. 그런 환자를 보는 것이 봉사자로서도 의사로서도 가장 큰 보람이죠.”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나 요셉의원에 찾아오는 노숙인들이나 김 교수에게는 모두 똑같은 환자들이다. 환자를 대할 때 그는 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까지 살뜰하게 보듬으려 노력한다. “제 전문분야가 신경성 통증인데, 통증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어요. 그래서 전 환자들 마음속에 내제된 불안이나 근심과 같은 병의 뒷면을 보려고 노력합니다.이분들이 가장 듣고 싶은 위로의 한마디는 무엇일까, 어떤 걱정거리를 안고 계실까 하는 것들 말이죠. 의사는 의술로 병을 찾아내고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의 마음까지 치유할 줄도 알아야 해요.” 김영수 교수에게 요셉의원은 한양대학교병원과 마찬가지로 ‘우리병원’이다. 그는 함께 요셉의원에서 봉사하고 있는 이들을 ‘식구들’이라고 지칭했다. “요셉의원 식구들 중에는 저 같은 의사와 간호사뿐만 아니라 빨래봉사만 20년 동안 하고있는 분, 청소 봉사만 10년 넘게 해오신 분도 있어요. 작은 바람이 있다면 정년 후에 그분들처럼 요셉의원에서 의료봉사를 이어가고 싶어요.” 노숙인들의 쉼터와 무료배식소, 빼곡히 들어찬 쪽방촌에 둘러싸인 요셉의원은 27년째 김영수 교수와 같이 노숙인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나눠주고, 그들의 사회 복귀를 묵묵히 지원하고 있는 이들의 손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글. 백아름 사진. 김상민
20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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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성동구청소년오케스트리 사랑의 음악회
지난 2월 24일 월요일 오후7시 제116회 사랑의 음악회가 본관1층 로비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따스한 봄을 알리는 서곡으로 모짜르트의 '아이네 클라리네 나아트뮤지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삼삼오오 병실에서 내려오신 환자 및 보호자 분들로 하나둘 채워진 자리는 어느새 100여명이 모이셔서 로비를 꽉 메우게 되었습니다. 환자와 보호자분들은 힘든 병실생활 중 잠시나마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의 평화와 활력을 찾는 자리가 되었으며, 연주회가 끝난 다음 진행된 행운권 추첨을 통하여 성동구청소년 오케스트라 어머니회에서 준비한 선물을 나누어드려 더욱 즐거운 자리가 되었습니다. 성동구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03년 첫 연주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년 빠짐없이 년1회 연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휘자김원태선생님은서울대학교음악대학기악과를졸업하고서울앙상블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습니다.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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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성동구 성수2가 1동 주민센터
연말연시를 맞이해 이곳 저곳에서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의 손길이 닿았습니다. 지난해 12월말 한양대학교병원 보건직상조회와 교직원이 익명으로 기탁한 백화점 상품권으로 사회복지팀에서는 성동구 관내에서 가장 낙후된 성수2가1동의 독거어르신과 취로사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유지하시는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 맞이를 위해서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한양대학교병원 보건직상조회 황의경 회장님은(영상의학과) 후원금 전달식에서 "작은 정성이지만 조금이 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매달 적은 금액이지만 보건직 동료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셔서 특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성수2가1동 김형곤 동장님은 "성수동은 아직도 다른 에 비해 낙후된 곳이 많고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이 450세대가 넘는다"며 "작은 정성이 모여서 큰 사랑을 이루고 있어, 어려운분들이 각계각층의 온정의 손길에 무척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한양대학교병원 보건직상조회는 2006년부터 매월 급여에서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매년 연말에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운 독거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병원비 마련이 어려운 의료사각지대 저소득층 환우 그리고 장애인복지관의 장애청소년들을 위한 자활프로그램 사업비 등을 연말에 직접 방문해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201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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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마을에 사랑을 세우다 - '함께한대' 봉사단
한양대학교 동문사회봉사단 ‘함께한대’는 지난 7월 6일부터 15일까지, 총 9박 10일간 캄보디아 시아투크빌 해외봉사를 다녀왔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이번 활동에서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을 비롯한 100여 명의 봉사자들은 현지 주민들을 위해 봉사기간 내내 구슬땀을 흘렸다. 한양대학교의료원이 함께한 아름다운 나눔의 현장으로 가보자. 빵따뿌롱에 생긴 간이병원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수도 프놈펜의 서남쪽 방향으로 차를 달리면 4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되는 오지마을이다. 프랑스의 원조로항구가 건설되어 일부는 도시의 모습을 갖추었지만, 한쪽에는 여전히 맨발로 생활하고 식수난에 허덕이는 열악한 환경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다. 한양대학교의료원이 지난 여름, 이곳에 사랑의 손길을 뻗쳤다. 내과, 성형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치과 의료진과 의과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함께한대’ 의료봉사팀이 시아투크빌의 또 다른 오지마을, 빵따뿌롱의 한 교회에 간이병원을 마련하고 의료봉사를 실시한 것. 하루 평균 200여명 이상 진료 아무리 간이병원이라지만 황무지에 진료소를 세우는 일이 간단하지만은 않을 터. 의료진들은 처음부터 뜻밖의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동 중 폭우로 포장한 물품 가운데 일부가 침수되어 일회용품은 아예 사용이 불가능해졌고, 연일 쏟아지는 비와 뜨거운 날씨로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치는 일도 다반사였다. 그러나 봉사단원들은 땀방울을 뚝뚝 흘리면서도 내내 밝고 유쾌하게 환자들을 살뜰히 보살폈다. 정리하는 데에만 꼬박 4시간이 걸린 대공사 끝에, 예배당은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약제실로 변신했고, 작은 방 2개는 소아과, 치과, 소독실로 바뀌었다. 작지만 나름 종합병원이다. 진료소는 본격적인 진료가 시작된 첫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루 평균 200여 명의 주민들이 의료진들에게 찾아왔고, 그 중에는 평생 병원 한 번 구경해보지 못한 주민도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온 현지 주민 모은폰은 “병원에 데려갈 형편이 안 돼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봉사단이 도와주셔서 큰 고비를 넘긴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현재 우리나라는 한 해 평균 1만여 명이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어려운 나라를 돕고 있다고 한다. 재능기부를 통한 새로운 봉사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캄보디아에 간 함께한대는 이밖에도 교육, 기술이전, 문화전파 등 다양한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의료봉사팀장을 맡았던 이원무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우리가 가진 기술과 의술로 캄보디아의 어려운 이들을 도울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한때 중흥기를 누렸던 앙코르 왕조의 거대한 유산을 담보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국민의 80%가 농민이고, 국가 산업의 근간 또한 농업이다. 하지만 2004년 발생한 극심한 가뭄으로 이마저도 흔들리면서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였고, 국제사회로부터 근근이 도움을 받는 원조의존형의 경제 구조로 인해 제조업과 농업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단 캄보디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세계 화려한 소비문화의 저변에는, 한때 우리도 피할 수 없었던 ‘보릿고개’를 넘으며 누군가의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미래가 될 아이들이 온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아픈 이들을 찾아가는 한양대학교의료원의 봉사영역에는 경계가 없을 것이다. 글. 백아름 / 사진. 사랑한대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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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엔 추억을, 50년 후에는 생명을 나누다. 초등학교 동창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오치남 씨 이야기
유난히 추웠던 지난 1월, 한양대학교병원에서 한 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가 들려왔다. 초등학교 동창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람이 있다는 것. 아무리 벗이 좋다지만 가족도 아닌 친구가, 재산의 일부도 아니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주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적잖이 놀랐다. 이 이야기는 ‘친구를 살리고 싶었던 친구’ 오치남 씨와 ‘친구를 생명의 은인으로 받아들인 친구’ 윤선필 씨의 아름다운 나눔의 기록이다. 50년 만에 재회한 옛 동무 두 사람의 인연은 50여 년 전에 시작됐다. 전북 부안의 작은 마을에서 함께 나고 자라,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던 오치남 씨와 윤선필 씨는 이웃집에 사는 둘도 없는 동무였다. 오 씨의 전학으로 소식이 끊긴 이들이 재회한 건, 지난 2010년. 오치남 씨는 지금도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윤선필 씨의 모습을 또렷이 기억한다. “동창모임 ‘송림회’가 결성되고 얼마 후에 선필이를 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깜짝 놀랐지 뭐예요. 이 친구, 한눈에 봐도 병색이 완연했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 만성신부전증으로 생사의 기로에 있다고… 그때부터 선필이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어떻게든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당시 윤 씨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21년 전, 언니에게서 기증받은 신장이 기능을 다해 이미 투석을 시작했고, 그도 여의치 않아 재이식이 불가피한 상태였던 것이다. 오치남 씨가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정한 것은 소식을 접하고 그리 오래지 않아서였다. 심사숙고했지만, 결론은 항상 ‘친구를 살리고 싶다’는 하나의 길로 내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들의 반대는 생각보다 거셌다. “두 아들의 반대가 심해서 말조차 꺼내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제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내 나이도 이제 황혼을 바라보는데 남은 생에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또 찾아오겠느냐’고, ‘나눔으로 조금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설득하고 또 설득했죠. 그렇게 식구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렸습니다.” 가족들에겐 윤 씨가 생면부지의 남인데다가, 평소에도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오 씨가 그저 기분대로 쉽게 결정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에겐 조금 더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시들어가는 친구의 생명을 구하다 “어린 시절, 그땐 어느 집이나 어려웠지만 우리 집은 유독 가난했어요. 끼니도 때우기 어려워 맹물만 마시던 그때 선필이네 집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고구마며 감자, 배추를 들고 와 한 아름 안겨주는 선필이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죠.” 동네에서 비교적 크게 농사를 짓던 윤선필 씨의 집은 어려운 오 씨네 사정을 알고 추수한 음식을 기꺼이 나눴다. 시골 살림이 거기서 거기였을 텐데도 따뜻하게 이웃을 품어준 윤씨네의 온정을 오치남 씨는 마음속에 고스란히 담아두었다. 그에게 윤 씨는 동무이자 은인이었던 것이다. 그가 제 몸의 일부를 떼어주어도 아깝지 않았던 이유다. 결국 가족들은 오치남 씨의 끈질긴 설득과 두 사람의 사연에 감화하여 신장기증에 동의했다. “가족의 동의를 얻어낸 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선필이를 살렸다는 기쁨에 사로잡혔어요. 만성신부전증으로 23년간 고통 속에 살았던 친구에게 제 신체의 일부가 도움된다면, 그것으로 시들어가는 선필이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곧바로 이식절차를 밟았습니다.” 알다시피 장기 기증이 마음만 먹는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오 씨가 기증에 적합한 건강한 신장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그것이 윤 씨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여야만 한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그의 신장은 친구에게 꼭 맞았고, 이식수술 또한 성공적이었다. 준비해 온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만약 한쪽만 남은 오치남 씨의 신장에 이상이 생긴다면 후회하지 않으시겠어요?” 그는 햇살같이 웃으며 답했다. “제게 주어진 남은 인생의 반을 쪼개서라도 선필이와 나누고 싶었어요. 20년 살 거 10년씩. 사이 좋게요.” 글. 백아름 / 사진. 김상민
201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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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안전이 곧 나의 행복. 곽현정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신속대응팀’ 교수
환자에게 의사는, 늘 믿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절대적 존재다.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신속대응팀’ 곽현정 교수는 그 이치를 너무나 잘 알기에, 매사에 신중을 기하려 부단히 노력한다. 순수한 열정과 헌신을 자양으로 한양대학교의료원에 특별한애정을 쏟고 있는 그녀를 만나러 가보자.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신속대응팀’ 곽현정 교수 나눌 수 있는 현실에 감사 또 감사…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전공의 출신으로 어느덧 8년여 째 한양대학교병원에 몸담고 있는 곽현정 교수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19일 조직된 ‘신속대응팀(HaRRT: Hanyang Rapid Response Team)’의 일원으로 올 3월 2일 발족과 더불어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 까닭이다. 더구나 팀의 정착과 성장을 위해 매달 50만 원씩 정기 기부를 하고 있다는데. 최근에도 한양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발전기금으로 1,500만 원을 쾌척한 터라 그녀의 결정은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연구에 투자되는 비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신속대응팀’의 경우, 필요할 때 큰 무리 없이 장비를 구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놓고자 저축 개념으로 조금씩 자금을 모으기로 한 것입니다(웃음). 곽현정 교수를 비롯해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는 구성원들은 총 네 명. 심장내과 임영효 교수를 필두로 간호사 1명과 전공의 1명이 또 다른 주역들이다. 이들은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매일같이 소화해야 하는 게 특징이다. 신속대응팀은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기 전에 먼저 찾아가 살펴보는 시스템입니다. 극히 이례적으로 기획부터 진료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두루 아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 심도 있게 환자를 돌볼 수 있답니다. 처음 제안 받았을 때는 ‘과연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싶어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여러모로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해 용기를 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얼마나 적극적인 케어가 진행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생사가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절절히 체험한 바 있는 곽현정 교수. 특히 호흡기 또는 심장 이상 증세로 사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 사명감이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환자가 안심할 수 있는 병원, 사랑 실천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다 보니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한 번은 각기 다른 층에서 동시에 응급환자 4명이 발생해 모진 난항을 겪었는데, 이후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죠.” 하루 2회 이상 회진은 기본, 전 병동은 물론이고 주기적으로 로테이션 되는 ‘신속대응팀’ 소속 전공의에 대한 교육도 엄격하게 체계적으로 실시했다. 덕분에 ‘신속대응팀’은 놀라우리만치 빠른 속도로 자리 잡았고, 최강 호흡을 자랑하게 되었다. “정신적 지주이신 임영효 교수님을 중심으로 모든 멤버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소임을 완벽히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죠. 또 원내 ‘안전지킴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고위험 환자를 선별, 문제가 생길 시 즉각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습니다.” ‘신속대응팀’에 대한 환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주치의에게만 의존해야 했던 기존과 달리, 위기에 따른 불안감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속대응팀’의 등장 자체를 공포로 인식하는 환자들을 직접 방문해 일일이 설명하고 이해시킨 노력의 결과였다. 사경을 헤매다 천신만고 끝에 회복되는 환자를 볼 때마다 감격스럽고 뿌듯하죠. 정신이 돌아오는 찰나에 ‘고맙다’ 인사하는 분도 계시고, ‘오늘따라 화장이 잘 됐다’며 농담을 건네는 분도 계시고, 제게는 모두 다 반갑고 기분 좋은 모습이랍니다(미소). ‘신속대응팀’의 존재와 역할을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고 있다는 곽현정 교수. ‘신속대응팀’을 상징하는 짙푸른 빛 가운을 입고 또 다시 달린다. ‘더 안전한 병원을 위한 도약’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실천하려 다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계속 뭉근하게 귓가를 맴돈다. 글. 이소영·사진. 펀 스튜디오
2013-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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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한양 어머니들의 슈퍼스타, 이한철
노래를 부르는 사람에 따라 울림의 강약이 달라진다. 지난 5월 2일, 왕십리역 광장에서는 깊은 울림의 희망이 연주되었다. 한양대학교병원 개원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위해 여성 암 환우회 ‘핑크한양’의 회원들과 이한철의 공연이 있었던 것. 감동적인 무대를 함께한 이한철을 만나보았다. ‘괜찮아, 잘 될꺼야~’, 희망을 노래하는 18년차 가수 이한철은 1994년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가수계에 입문했다. 데뷔 후 두 장의 솔로앨범을 발표한 그는 이어 포크와 하드록 사운드를 구사한 듀엣 ‘Zipper’, 펑크와 라틴 리듬을 선보인 ‘불독맨션’, 록 듀오 ‘하이스쿨 센세이션’, 중장년층을 대변한 ‘주식회사’로 활동하며 독특한 음악세계를 만들어왔다. 힘겨울 때 위로가 되고 즐거운 순간에는 흥이 되는 진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매력 넘치는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져 있다. ‘괜찮아, 잘 될꺼야~’라는 마법 같은 위로가 담긴 슈퍼스타가 국민 격려곡으로 사랑 받고 있는 것처럼, 이한철의 트레이드 마크는 유쾌와 긍정이다. ‘슈퍼스타’를 비롯해 ‘좋아요’, ‘Destiny’, ‘아오이테로아’ 등 그의 대표곡에는 항상 밝은 기운이 전해진다. 여기에 역시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도 놓치지 않고 따뜻한 감성으로 옮긴 소박한 가사와 어쿠스틱 사운드가 얹어져 이한철 표 음악에 감칠맛이 더해진다. 핑크한양 회원들이 진정한 슈퍼스타! 이한철이 한양대학교병원의 여성 암 환우회인 ‘핑크한양’의 회원들을 만난 것은 지난 4월. 그의 대표곡인 ‘슈퍼스타’가 핑크한양 회원들의 애창곡이라는 소식을 듣고 정기모임에 찾아가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사실, 핑크한양 회원들을 찾아가 노래를 가르치겠다는 그의 계획에 주변 사람들은 걱정부터 앞섰다.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 노래를 부르고 가르쳐 드리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흥겨운 분위기가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환자 분들이니까 가라앉는 분위기가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죠. 그런데 막상 핑크한양 어머님들과 함께 노래를 시작해보니 일반 관객들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셔서 제가 더 신났죠.” 그에게 핑크한양 회원들과 함께했던 순간은 즐거움을 넘어 조급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한양대학교병원 개원 40주년을 맞아 회원들과 함께 무대에 서 ‘슈퍼스타’를 불렀던 경험은 가슴에 먹먹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 “사실 제가 모임에 가서 가르쳐 드린 것은 없어요. ‘노래를 얼마나 잘 부르느냐’는 기교보다 가사와 멜로디를 전달하는 진정성이 더 중요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어머님들께서 오히려 저보다 이 노래를 더 잘하셨어요. 공연에 온 사람들에게 진짜배기 희망과 격려를 전해주셨거든요.” 핑크한양의 회원들을 만난 후, 영감을 받아 새로 작업하는 곡이 있느냐는 우문에 ‘아픈 사람들이나 아프지 않은 사람들이나 아팠던 사람들이 모두 함께 즐기며 위로 받고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항상 작업 중’이라는 현답을 내어놓았다. 이한철은 핑크한양의 회원들은 물론 이런저런 일들로 심신이 아픈 이들에게 ‘흘러간다’를 불러주고 싶어했다. 그의 노래 ‘흘러간다’는 경쟁과 욕심에 치여 아등바등 살아가기보다 주어진 인생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현재의 소중함을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앞으로 핑크한양의 회원들도 이 노랫말처럼 삶의 긴장을 내려놓고 인생의 매 순간을 즐기며 살아가길 바라는 응원에서다. 노래를 만들거나 부를 때 언제나 따뜻한 마음을 담는 것이 목표라는 이한철. 슈퍼스타의 넉넉한 노래로 세상은 좀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글/김지영 사진/성종윤
2012-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