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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이끈 선택, 필연이 된 전공 - 비뇨의학과 조정기 교수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오래전 일이지만,지금의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과정은 계획보다 우연에가까웠다.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 예상치 못하게비게 된 전공의 자리, 그리고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 그렇게 시작된 길은 어느새 전립선암 분야 최고 전문가를향한 목표로 이어졌다. 조정기 교수는 지금도 더 나은수술과 치료를 고민하며 환자와 후배, 그리고 의료의미래를 함께 바라보고 있다. 의학이라는 평생의 동반자 조정기 교수가 의사의 길을 꿈꾸기 시작한 것은 중학생 시절이었다. 당시 그는 신경외과 의사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고 있었다. 생명을 다루는 고난도 수술, 정교한 기술과 판단이 요구되는 전문 영역이 어린 마음에도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 꿈을 품고 의과대학에 진학했지만 임상실습을 통해 마주한 현실은 상상과는 조금 달랐다. 실제 수술실에서 본 풍경은 생각보다 훨씬 치열했고, 자신이 그려왔던 모습과도 차이가 있었다. 다양한 진로 사이에서 고민한 시기도 있었다. 미국 진출을 꿈꾸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도 했고, 미래 의료기술과 바이오 분야의 발전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며 의사의 역할에 대해 넓은 시야로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선택지를 고민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바로 의학 자체에 대한 애정이었다. 그 마음이 더욱 깊어진 계기는 가족과의 경험이었다. 의과대학 본과 시절,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뇌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일이 있었다. 가족 모두가 놀라고 당황했던 순간이었지만 그동안 배우고 익힌 의학 지식은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빠른 대처와 적절한 치료 덕분에 어머니는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고 지금도 큰 후유증 없이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에도 가족의 건강 문제를 겪으며 의학의 가치를 여러 차례 실감했다. 예상치 못한 질환을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던 순간들마다 의학이 자신의 삶을 얼마나 든든하게 지탱해 주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래서 그는 의학을 공부한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의학을 통해 가족을 지킬 수 있었고, 환자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낀다. 운명처럼 만난 전립선암 전문의의 길 조 교수가 처음부터 비뇨의학과를 꿈꾼 것은 아니다. 의과대학 시절 그는 신경외과를 비롯해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로를 고민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기준은 있었다. 환자를 꾸준히 만날 수 있는 분야일 것, 수술을 할 수 있는 분야일 것, 그리고 자신만의 전문성을 구축할 수 있는 영역일 것. 수술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학생 시절부터 변함이 없었다. 비뇨의학과와의 인연은 예상치 못한 순간 찾아왔다. 인턴 시절 아버지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고, 치료 방법을 묻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했다. 의학을 공부했지만 정작 가족의 병 앞에서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는 직접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를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전립선암이라는 질환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마침 그 무렵 비뇨의학과 전공의 자리에 공석이 생겼고, 동료들의 권유도 이어졌다. 그렇게 시작된 선택은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다. 처음에는 우연처럼 들어선 길이었지만, 전공의 수련과 펠로우 과정을 거치며 점차 확신으로 바뀌었다. 다양한 수술과 연구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평생 집중해야 할 분야가 전립선암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조 교수는 지금도 당시 세웠던 목표를 잊지 않는다. 전립선암 분야에서만큼은 누구보다 깊이 연구하고, 누구보다 좋은 치료를 제공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목표다. 전립선암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되는 것이 제 인생 목표 중 하나입니다.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가야 할 길도 멀지만, 더 나은 치료를 위해 계속 공부하고 발전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습니다.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필요한 것 조 교수는 암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로 '시간'을 꼽는다. 같은 질환이라도 언제 발견하느냐에 따라 치료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환자가 감당해야 하는 과정도 길고 복잡해진다. 그래서 그는 환자들이 병원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 무섭고 병원을 찾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 두려움 때문에 진단과 치료의 적절한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그는 질환만 보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의 마음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환자 역시 불안과 걱정을 안고 병원을 찾는 만큼, 충분한 설명과 공감이 치료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는 의료진과 환자가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근 의료 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 상처받는 일이 늘었지만, 결국 좋은 진료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환자와 의료진이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며, 환자분들이 편안하게 마음을 열 수 있는 진료를 하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수술과 진료를 이어왔지만, 여전히 가장 큰 보람은 환자가 건강을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순간이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환자와 보호자가 건네는 감사의 한마디는 의사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자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된다. 조 교수는 오늘도 환자들에게 가장 믿을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진료실 문을 연다. 더 넓은 세상에서 배운 연결의 힘 조 교수는 미국 MSKCC(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를 비롯해 워싱턴대학교, 스탠퍼드대학교 등 세계적인 의료기관에서 연수하며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시스템과 연구 환경을 직접 접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시야를 넓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가 연수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의외로 최신 기술 자체가 아니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의 힘이었다. 세계 각국의 연구자와 임상의들이 자유롭게 협력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며 의료의 발전은 결국 사람 사이의 연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다. 특히 스탠퍼드와 실리콘밸리에서 경험한 문화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진료실에서 나온 작은 아이디어가 연구로 이어지고 연구가 기술이 되며 다시 환자 치료에 활용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의료와 공학, 연구와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진 환경 속에서 그는 미래 의료가 나아갈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현재 융합의학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조 교수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와 기술, 연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더 많은 의료진이 연구와 창업에 도전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실제 환자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역시 그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뿐 아니라 의료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유도 결국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진료실 밖에서도 이어지는 책임 오랜 시간 진료와 연구를 이어오면서도 조 교수는 여전히 배움의 과정에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수술법을 익히고 연구 결과를 살펴보고 국내외 의료진과 경험을 공유하는 일은 지금도 그의 일상이다. 의학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분야인 만큼 의사 역시 늘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최근에는 후배 의사들을 교육하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자신이 경험하며 쌓아온 수술 노하우와 진료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더 많은 의료진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역시 교수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날, 후배들로부터 “교수님께 배워서 감사했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더없이 보람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진료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역시 결국 사람이다.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가장 필요한 순간 곁을 지켜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전공의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수많은 선택과 우연이 모여 지금의 조 교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오늘도 더 나은 치료와 더 나은 의료를 고민하며 환자와 의료의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순간, 최고의 선택지가 되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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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3:00 l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환자를 마주하는 시간 - 한양대학교병원 응급병동 정하윤 간호사
AM 03:00 l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환자를 마주하는 시간 한양대학교병원 응급병동 정하윤 간호사 한양대학교병원 응급병동에서 밤낮없이 환자 곁을 지키고 있는 정하윤 간호사. 응급병동은 늘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는 곳이지만, 환자분들이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간호의 본질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하윤 간호사는 근무를 시작하기 전, 환자분들께 큰 일이 없이 하루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용히 자신을 다잡습니다. 환자분들께 ‘다시는 오지 마세요’ 라고 웃으며 건네는 말 속에는, 그만큼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라는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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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소통으로 함께 길을 찾는 의사 - 영상의학과 강보경 교수
영상의학과 의사는 판독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환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CT, MRI, 초음파 등을 통해 환자의 사진과 영상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수술과 치료에 직접 참여해 정확한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보경 영상의학과 교수는 응급상황이 많은 복부 파트에서, 협진 교수들에게 가장 정확한 판독과 의견을 제공해 환자에게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료 방향을 결정할 때 '우리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늘 합니다. 그러면 수술을 할지 말지 고민되는 어려운 순간에도 강단 있게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영상의학과 의사는 판독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환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CT, MRI, 초음파 등을 통해 환자의 사진과 영상을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수술과 치료에 직접 참여해 정확한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보경 영상의학과 교수는 응급상황이 많은 복부 파트에서, 협진 교수들에게 가장 정확한 판독과 의견을 제공해 환자에게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하는 보람을 찾아 걸어온 길 강보경 교수가 울산에서 살던 중학생 시절. 동네 어르신들과 어울려 어패류를 드신 할아버지가 갑자기 위독해져 병원에 입원했고 몇 달 만에 하늘로 돌아가셨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시골에서 힘든 일을 하면서 술을 꽤나 즐기셨던 할아버지는 비브리오 패혈증 고위험군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아버지는 “가족 중에 의사 한 명 없는 게 너무 한이 된다”면서 “자식 중 한 명은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로부터 십여 년이 지나 강보경 교수와 그녀의 동생은 모두 의사가 되었다. 인턴 생활 초기에는 영상을 판독하는 일보다 수술에 관심이 갔다. 외과 혹은 산부인과는 어떨까 고민하던 어느 날, 수술방에 들어가 수술 준비를 하며 모니터에 환자 사진을 띄우는데 그게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다. 사진은 수술하는 의사에게 병변의 위치를 알려주고, 때론 영상의학과 의사가 수술방에 직접 들어와 초음파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영상의학과가 ‘정적인 과’일 것이라는 편견이 깨지고 일하는 보람이 클 것이라는 기대가 싹튼 순간이었다. 강보경 교수는 현재 영상의학과에서 복부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 주로 간담췌와 위장관, 비뇨생식기 영상과 함께 조직검사 영상 판독도 담당하고 있다. 영상의학과에서 복부 파트는 응급이 많고 의사결정이 생명과 직결되는 경우가 잦아 선호도가 높지 않다. "제가 타병원에서 전공의로 일할 때, 영상의학과에 응급 섹션이 처음 생겨 24시간 운영되었어요. 몸무게가 10㎏이나 줄어들 만큼 힘들었지만 보람이 컸습니다. 영상의학과는 주로 판독실에서 사진을 보며 지내다보니 현장감이 떨어져 자칫 기계적으로 판독을 하기 쉽습니다. 응급 섹션에서 일하며 생동감을 느꼈던 경험이 좋아서 복부 파트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AI 시대 의료 연구의 혁신 현장을 찾아 강 교수는 지난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1년간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지를 해외가 아닌 국내의 서울아산병원으로 택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인턴과 전공의 기간을 서울아산병원에서 보냈기에 그곳 영상의학과 연구실의 규모와 역량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배울 점이 많고, 제가 진행 중이던 연구와 관련성도 있어서 서울아산병원을 택했어요. 한편으로는 당시 남편에게 건강문제가 생겨서 가족과 함께 해외로 떠나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연구실에서는 연구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고 창업을 통해 이를 상용화하는 등 다양하고 적극적인 시도가 일어난다는 점이 강 교수를 자극했다. "판독을 제외한 연구 업무 대부분을 시스템화하는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한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기존에는 다기관 연구에 참여한 경우, 타병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퀵이나 USB로 받아, 파일을 열어 판독하고 결과를 올리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시스템에서 데이터 업데이트와 비교, 관리 등을 모두 도맡아서 해주었다. 강 교수 같은 영상의학과 의사로서는 판독 이외 거의 모든 연구 업무를 덜어낼 수 있었다. "AI 시대에는 연구 분야에도 다양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어요. 시스템의 힘을 빌려 연구 효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이어갈 생각입니다. 그 안에서 수익 모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신이 아니기에 중요한 것들 복부 파트를 담당하는 영상의학과 의사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의사결정’이다. 수술을 진행하는 담당 교수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 중에는 지금 당장 수술해야 할지 말지 의견을 묻는 경우가 많은데, 그 경계에 놓인 애매한 경우가 있다. 의사결정의 부담 때문에 힘겨워하는 전공의들에게 강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후배들에게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들이 우리에게 물을 때 늘 정답만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유로 그런 결론을 내렸는지 납득할 수 있으면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완벽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뢰와 소통입니다. 납득할 만한 의견이 있고, 신뢰가 쌓이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 교수는 전공의를 볼 때도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실력은 어느 수준에 오르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쌓이지만 인성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편 그는 임상의가 아니기에 환자와 접점이 거의 없지만 가끔씩 자신을 알아보고 인사해주는 환자들을 만날 때가 있다. 한양대학교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첫 환자가 그랬다. 처음에는 거의 매일 초음파 촬영을 하다가 이후에는 몇 달에 한 번씩 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그 환자가 “전부터 초음파 해주시던 선생님이시죠? 저 잘 회복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환자와 직접 소통하는 일이 거의 없다 보니, 이런 작은 경험들이 감사하고 일상에 생동감을 불어넣어준다. 우리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까 강보경 교수에게 가장 큰 에너지를 주는 것은 가족이다. 의대 시절부터 커플이었던 남편은 지금도 강 교수에게 가장 친한 벗이자 동반자다. 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인 남편과 맥주 한 잔 기울이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지금도 여전히 즐겁고 소중하다. 초등학교 6학년인 큰아이와 4학년인 둘째는 요즘 게임에 푹 빠져 있는데, 아이들과 같이 게임하면서 노는 시간도 즐겁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독서광인 강 교수는 남편과 연애 시절 그랬던 것처럼, 요즘도 로맨스소설, 무협지, 자기계발서 등을 두루 섭렵한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에너지가 새롭게 충전되는 느낌이 든다. 이번 연수 기간은 강 교수 가족에게 선물과도 같았다. 오직 네 식구가 처음으로 집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의사 맞벌이 부부의 현실상 앞으로도 그 같은 시간은 다시 찾아오기 어려울 것 같아, 지난 1년이 더 소중하게 기억된다. 강 교수가 일하고 판단하는 중심에도 가족이 있다. 진료 방향을 결정할 때 ‘우리 가족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을 늘 합니다. 그러면 수술을 할지 말지 고민되는 어려운 순간에도 강단 있게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균형 잡힌 사람으로 성장하기 지금까지는 늘 닮고 싶은 롤모델을 찾아 배우려 노력해왔다는 강 교수는 어느덧 자신이 누군가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다만 하나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삶의 균형을 망가뜨리는 사람은 결코 되고 싶지 않다고. "어떤 교수들 중에는 연구에만 너무 몰두한 나머지 가정을 등한시해서 가정이 깨지거나 몸이 망가진 분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균형 있고 조화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사람으로서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강보경 교수는 얼마 전, 방학을 맞은 두 아이와 함께 병원에 왔다가 가슴 뭉클한 경험을 했다. 아이들과 병원 문을 열고 들어와 걷는 도중에 큰아이가 벽에 걸려 있던 엄마의 얼굴을 알아봤다. "진료과별로 교수들의 얼굴과 이름, 전문 분야 등을 홍보하는 명의 게시판이 있는데, 거기 있던 제 얼굴을 큰아이가 본 거예요. ‘저거 엄마예요? 엄마지? 엄마가 너무 자랑스러워’ 하는데 가슴이 정말 뭉클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날 이후 강 교수에게는 어려운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 ‘우리 아이들이 보기에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굳게 마음먹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로서 일도 잘해야 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도 되어야 한다. 하나도 어려운데 둘 이상을 해야 하는, 어찌 보면 가장 이상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렵겠지만 목표란 항상 크게 가져야 하는 법. 지금은 부족함이 많아도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성장한다. 협진하는 교수들에게 신뢰 받는 영상의학과 의사가, 후배와 동료에게 균형 잡힌 롤모델이,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기 위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다 보면, 어느덧 원하는 모습에 근접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완벽하진 않더라도, 그 자체로 충분하다.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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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8:00 | 말의 문을 열고 소통의 길을 내는 사람 - 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오승한 언어재활사
AM 08:00 l 말의 문을 열고 소통의 길을 내는 사람 한양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오승한 언어재활사 한양대학교병원 언어치료실에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의 재활을 도와주는 언어재활사가 있습니다. 오전 8시, 오승한 언어재활사는 오늘 만날 환자들의 차트를 꼼꼼히 확인하고 단계에 맞는 재활 프로그램을 계획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환자들 중에는 어린아이와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유독 많습니다. 그분들 모두가 이곳에서 굳게 닫혔던 입을 열고 꼭 회복하실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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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2:00 | 병원 곳곳을 누비며 안전을 살피는 세심함 - 시설팀 황용기 소방기사
PM 02:00 l 병원 곳곳을 누비며안전을 살피는 세심함 한양대학교병원 시설팀황용기 소방기사 한양대학교병원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병원 전체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안전관리자가 있습니다. 황용기 소방기사는 병원 내 화재 취약 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수시로 전 지역을 순찰합니다. 소화 시설, 피난로, 화재 대응 설비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병원의 소방 안전을 관리하고, 어떠한 화재도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합니다. 황용기 기사는 병원을 찾는 모든 분이 걱정 없이 안전하게 치료받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병원 곳곳을 누비고 있습니다.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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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눈과 삶에 빛을 밝히는 의사 -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안성준 교수
눈은 세상과 가장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감각기관 중 하나다.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넘어, 삶의 많은 부분을 스스로 이루기 어려워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성준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그 사실을 깊이 이해하며 언제나 환자의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명감을 품고 있다. 그는 세심한 진단과 치료,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을 이어가며 오늘도 환자의 눈과 삶을 밝히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의학은 환자의 삶을 바꾸는 실용적인 학문이기 때문에,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눈은 세상과 가장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감각기관 중 하나다. 시력을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넘어, 삶의 많은 부분을 스스로 이루기 어려워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성준 한양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그 사실을 깊이 이해하며 언제나 환자의 삶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명감을 품고 있다. 그는 세심한 진단과 치료,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을 이어가며 오늘도 환자의 눈과 삶을 밝히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의학, 삶을 향하는 여정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하고 안과 진료와 치료의 방법론을 바꾸고 있는 안성준 교수의 여정은 놀랍게도 의사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의대에 진학하기 전, 카이스트에서 생물학을 공부하며 생명과 인체의 현상을 연구했다. 그러다 점점 연구 결과를 활용해 실제 삶과 건강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품게 되었다. 이런 고민은 그를 의사이자 의학자의 길로 이끌었다. 결국 그는 생물과 졸업 후 다시 의대에 진학했고, 안과 의사가 되어 현재 한양대학교병원에서 환자의 눈과 삶에 빛을 찾아주고 있다. 다양한 과 중에서 안과를 고른 이유도 처음 의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와 비슷하게 연결된다. 눈은 삶의 질과 노동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며, 치료 후 환자에게 즉각적이고 뚜렷한 변화를 준다. 안 교수는 시력은 삶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치료와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점 역시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 “세밀함을 요구하는 안과의 특성상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수술 후 광명을 찾았다며 기뻐하는 환자분들의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꼈고, 힘든 시간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시력을 회복하시고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시는 과정이 저에게 매우 의미가 컸고, 안과라는 분야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저는 특히 삶의 질과 노동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부위인 망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빛과 일상을 되찾아주는 의사 일상에서 시각을 사용하지 않는 순간이 얼마나 될까. 시각은 독립적인 생활과 노동력에 필수적인 감각이다. 특히 시력 상실은 곧 노동력의 상실로 직결된다. 양안 실명은 99%의 노동력 상실로 이어져 환자의 삶 전반에 큰 영향을 준다. 안성준 교수는 이러한 사실을 늘 마음에 새기며 환자를 마주한다. 환자 한 명 한 명을 만날 때마다 “내 가족이라면 어땠을까”를 떠올리며, 환자가 충분히 이해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미 다른 병원에서 한 눈에 망막 박리 수술을 받으신 뒤 실명하신 상태로 찾아오셨던 50대 남성분이 생각납니다. 망막 박리는 수술로 망막을 붙이지 않으면 실명하는 질환이고, 이미 한 눈을 실명한 상태에서는 다른 눈에도 질환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러니 환자분께서는 양안 모두 실명할 위기에 처하신 상황이었죠. 바로 응급수술을 진행했고, 수술한 눈의 시력을 1.0 수준으로 회복하셨습니다. 환자분과 가족분들 모두 너무 기뻐하시던 모습이 떠올라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매년 찾아오셔서 감사 인사를 전하시고요. 이런 순간마다 의사가 되길 정말 잘했다고 느낍니다.” 안 교수는 이 사례를 설명하며, 비슷한 환자를 많이 만난다고 덧붙였다. 한양대학교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미 한쪽 눈을 실명했거나 응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자주 찾아온다. 환자가 치료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 교수는 매번 마음을 울리는 보람을 느낀다. 연구의 시선을 넓힌 해외연수 안성준 교수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학교(Duke University)로 해외 연수를 다녀왔다. 망막 영상을 연구하는 실험실에서 1년을 보내며 듀크대학교병원의 외래와 수술을 참관하고, 임상 현장도 경험했다. 최신 진단 기법과 치료 기법을 접하고 실제로 다양한 환자들에게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였다. 듀크대학교뿐만 아니라 하버드대학교 등 미국 동부의 여러 대학이 협력하는 대규모 연구의 구성과 진행 과정을 직접 보며 큰 자극을 받았다. “해외연수 중 임상과 연구에서 모두 배울 점이 많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다학제 연구팀의 열띤 토론이었습니다. 각자의 개성과 전문성을 살려 활발히 토론하며 시너지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진료 현장에서도 안과와 류마티스내과 간 다학제 토론을 통해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고, 호전된 결과를 환자와 공유하며 치료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잘 갖춰진 임상 진료 시스템과 팀 기반 진료 및 연구 방식을 경험한 기회였습니다.” 미국 해외 연수 중 접한 좋은 사례를 한양대학교병원 현장에 적용해 최신 진단·치료 기법을 활용할 예정이며, 연구에서도 더욱 넓고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해 다학제 팀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품었다. 약물에 의한 눈 이상 반응에 관심이 많은 안 교수는 귀국 후 역학적 관점, 약학 관련 지식, 빅데이터 전문가가 협업하는 다학제 연구팀을 꾸렸다. 한양대학교병원과 약대, 의대 교수진 등 분야를 뛰어넘은 건 물론이고, 국경까지 뛰어넘어 미국 연구진을 포함한 팀을 구성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과학과 예술의 교차 속 의학 안성준 교수는 의학은 학문이면서 동시에 ‘예술’이라고 언급했다.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치료의 답을 찾으며, 환자 개인에 맞춘 최적의 방법을 찾아간다는 이유에서다.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라고 하더라도 환자마다 다른 상황이기에 모두 같은 결과를 보장하기란 어렵다. 안 교수는 언제나 예외는 존재하고, 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여긴다. 과학적 근거와 학문적 원칙만 따르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소통하며 개인에 맞는 치료로 개별화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설명이다.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환자의 삶에 진정한 도움을 주는 것이고, 그게 바로 제가 의사로서 품은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또한 의학은 매우 놀라운 속도로 발전 중인데요. 그에 맞춰 의사도 꾸준히 학습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술기와 의학적 지식을 배우고 기술의 진보를 도입하는 것이 제가 가진 책임이자 자세입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최적의 치료와 새로운 연구에 도전하는 원동력은 언제나 환자와 의학의 발전에 있다. 최적의 치료를 통해 환자가 회복하고 삶의 질이 좋아졌을 때, 학계에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실제 의료 현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켰을 때, 대학병원의 교수로서 후배와 제자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그는 의사로서 기쁨과 꾸준히 나아갈 힘을 얻는다. 빛을 향한 연구, 사람을 향한 마음 환자를 직접 만나 최상의 치료를 고민하는 과정에서는 새로운 과제와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를 발견한다. 연구 중 난관에 부딪혔을 때는 혼자 고민에 빠지기보다 동료들과 문제를 나누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도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정리됩니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좋은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죠. 해외연수 중 만난 세계 각국의 연구진과 스스럼없이 의견을 나누다 보면 공동의 연구 주제를 찾기도 하고요.” 안 교수는 ‘고통을 분담하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그 속에서 의학의 발전과 더 나은 답을 향해 나아가는 연구자의 열린 태도를 발견했다. 모든 과정에서 단순한 흥미를 넘어 벅참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의 눈에는 세상의 빛을 찾아주는 안과 의사답게, 밝고 단단한 빛이 담겨있었다. 임상과 교육, 연구를 모두 활발하게 병행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 안 교수에게 가장 큰 에너지원은 바로 가족이다.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며 활동적인 시간을 보내고 잠시 업무에서 벗어나 기분을 전환한다. 가족과 함께하지 못할 때는 삶이 메말라지는 기분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의 해외연수는 가족의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닫는 기회였으며, 함께 보내며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진 경험은 그의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준다. 가족과 나누는 소중한 추억과 진솔한 대화는 일종의 치유이자 재충전이다.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는 그에게 가족은 단순한 안식처를 넘어 다시 진료실과 연구실로 돌아가게 하는 원동력인 셈이다. 평온함과 행복이 쌓일수록, 환자와 연구를 대하는 그의 태도에도 자연스레 따뜻함과 집중력이 더해진다. “환자에게 안전한 치료를 제공하고, 안과학 발전에 기여하며 의료 현장에 혁신을 일으키는 안과 의사이자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원론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의학은 환자의 삶을 바꾸는 실용적인 학문이기 때문에,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환자와 동료에게 신뢰받는 따뜻한 사람, 좋은 아빠이자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입니다."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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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건강한 다리의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_장란숙 교수님께 드리는 편지
당연했던 일들이 잠시 멈추는 순간, 그 소중함을 여실히 깨닫곤 한다. 2022년 6월, 왼쪽 다리의 피부가 괴사돼한양대학교병원 성형외과를 찾았던 방성덕 님은 장란숙 교수님의 훌륭한 치료와 친절함 덕분에 다시 걸을 수있게 됐다며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피부 이식 수술과 치료의 과정을 거치며 힘들었을방성덕 님과 장란숙 교수는 각자 서로를 걱정했던 따뜻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제는 건강한 다리를 되찾은방성덕 님은 수많은 환자의 건강을 되찾아주고 있는 장란숙 교수의 건강을 기원하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다시 걷게 해주신 장란숙 교수님께 여느 때와 같이 마트에 갔다가 뒤에서 오는 차에 치여 다리를 다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낫지를 않고 상태가 나빠져서 한양대학교병원에 왔어요. 피부 괴사까지 진행됐었는데, 사실 저는 그렇게 나쁜 상태라는 걸 미처 느끼지 못했었어요. 병원에 처음 올 때도 직접걸어왔거든요. 그런데 장란숙 교수님께서 진단하신 뒤에 생각보다 상태가 훨씬 심각하다며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바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두 달 반 정도 입원해서 수술과 치료를 반복했습니다. 피부 이식 수술 후에는 꼼짝하지 못하고 누워 있는데, 장란숙 교수님을 비롯한 의료진 선생님들께서 정말 친절하고 세심하게 돌봐주셨어요. 염증과 고름이 흐르고, 괴사된 피부를 직접 만지기도 하며 세심하게 살펴봐 주셨죠. 새벽에도 못 주무시고 3시간에 한 번씩 오셔서 상태를 확인하시는 등 다들 정말 많이 고생하셨어요. 당시 선생님들께 느낀 고마움을 잊지 못합니다. 아직도 성함이 잊혀지지않아요. 그런 헌신이 없으셨다면 저는 지금 걷지 못하겠지요. 다리를 다치기 전까지는 걷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고, 건강한 다리도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장란숙 교수님께치료를 받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되면서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잘 회복될 거라던 교수님의 말씀과 실력을 믿고 치료받아서덕분에 지금 이렇게, 예전처럼 잘 걸을 수 있게 됐습니다. 퇴원 후에진료를 받으러 올 때마다 다른 환자분들도 장란숙 교수님께서 정말 친절하고 세심하게 봐주신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1분기 친절직원으로 뽑히셨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항상 환자와 함께하시며정성을 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께서도 건강하게 오랫동안한양대학교병원에 계시면 좋겠어요. 정말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방성덕 드림 따뜻한 신뢰를 주신 방성덕님께 방성덕 님께서 처음 한양대학교병원에 오셨을 때는 이미 왼쪽 다리의 괴사가 꽤 진행된 상태였는데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셨던 것같았어요. 교통사고로 생긴 상처가 큰데, 감염이 돼서 염증까지 생겼었어요. 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절단의 위험까지 생기는 시급한 상황이라는 걸 설명해 드린 뒤 급하게 입원과 치료를 시작했죠. 감염이 발생한 부위의 더러운 조직을 깨끗하게 제거한 뒤에 피부를 이식하고, 미세 혈관을 잇는 수술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이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조직 제거만 한 달 가까이 걸렸고, 피부 이식과 미세 혈관 수술 후에는 전혀 움직일 수 없이 누워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했어요. 응급 수술을 대비하며 3일간 금식을 했고, 누워서만 지내신 기간도 2~3주 정도 되고요. 이런 경우는 치료 과정이너무 힘들고 길기 때문에 끝을 알 수 없다는 생각에 치료를 포기하고 싶어 하시는 환자분도 많으세요. 하지만 방성덕 님은 언제나 힘든 내색 없이 의료진을 신뢰해 주셨습니다. 작은 의심조차 없이 절대적으로 믿고 따라와 주셔서 더욱 마음 편하게 치료에 집중할 수있었고, 그래서 결과도 더 좋았던 거 같아요.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오히려 의료진이 고생한다며 먼저 챙겨주셨습니다. 의료진의 헌신적인 치료 과정을 당연한 일로 여기실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지금도 병원에 오실 때마다 저를 비롯한 성형외과 의료진들의 안부를묻고 걱정해 주셔서 제가 해드린 것보다 더 크게 돌려주시는 느낌이에요. 이제는 다시 생업에 집중하며 지내시더라도 무엇보다 건강을 먼저 잘 살피셨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에서도 항상 의료진을 먼저챙기시던 분이신데, 앞으로는 스스로를 먼저 챙기시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시면 좋겠어요. 장란숙 드림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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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의료 현장을 만들어가는 의사 - 김봉영 감염내과 교수
사람을 살리는 일에는 언제나 극적인 순간만존재하는 건 아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부분에서 많은 일이 일어난다. 환자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오기 전, 적절한 치료와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병의 진행을 막는 것. 김봉영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말한다. 큰 그림을 그리며 안전한 의료를 위한 기틀을 닦는 김봉영 교수를 만나본다. 항생제와 균의 연결고리, 감염내과와 의료 질의 연결고리 흥미를 느끼는 일을 잘하기까지 하는 건 흔히 발견하기 힘든 재능이다. 특히 대부분이 힘들어하는 분야라면 더욱 그렇다. 더불어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임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마주했을 때 신뢰는 물론, 기대감까지 품게 된다. 메르스, 코로나19로 한 번쯤은 들어봤겠지만 아직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감염내과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김봉영 교수가 그렇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의 영향으로 의사라는 직업을 친근하고 흥미롭게 느꼈다고 한다.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의대에 진학해 공부하던 중 주변 친구들이 어려워하던분야인 감염학과 항생제 관련 분야에서 재미를 찾았다. “본과 1, 2학년 때 친구들이 정말 힘들어하고, 재미없어하던 과목이 병리학 중 감염학 부분이었어요. 약리학 중에서는 항생제 부분이었고요. 그런데 전 재미있었어요. 성적도 잘 받아서 막연히 ‘내가 이 분야에 재능이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어서 2학년 때 감염학 통합 강의를 들었는데 더 재미있는 거예요. 암기할 내용이 굉장히 많고, 범위도 정말 넓은데 그 안에서 항생제와 균의 연결고리를 찾는 게 흥미롭더라고요. 전공의가 된 뒤에는 명확한 답이 있는 분야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염내과에 끌렸죠. ‘한 번 해볼까?’ 했던 도전을 시작으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김봉영 교수는 지금까지 감염내과 분야에 몰두해 어느새 한양대학교병원의 감염 관리를 이끄는 리더가 됐다. 그는 현재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이자 항생제적정사용관리실장, 감염관리실장, 음압병동실장을 맡고 있다. 항생제 오남용을 방지하고, 감염을 막으며 병원 내 의료 질을 높여 환자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중이다. “최근 가장 관심을 두는 주안점은 다제내성균의 병원 내 전파 방지입니다. 감염관리와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통해 일선에 있는 의료진이 사고 없이 더 높은 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병원의 의료 질 향상, 환자의 안전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혁신을 엿보고 혁신을 꿈꾸게 된 해외연수 김봉영 교수는 지난 2023년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존스 홉킨스 병원(The JohnsHopkins Hospital)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김 교수는 그곳에서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팀 일원으로 병원의 정책 및 의사결정 과정, 회의 등에 참여했고 관련 연구를 수행했다. 이전까지 문헌 등으로만 접했던 현장에 직접 녹아들어 문화적 배경과 사람들의 인식 등을 배웠으며 우리나라와 다른 현실에서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을 봤다고 전했다. “1,100여 개 병상, 감염내과 교수진만 120여 명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와 자본 덕분에 그 안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기적으로 컨퍼런스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치료의 가능성을 언급하고 많은 토의를 거치기도 해요. 보통 내과계 컨퍼런스는 진단과 치료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데, 요즘은 검사 기법 등이 발달해서 검사 결과를 보면 치료의 방향이 빠르게 정해지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서로 다양한 가능성을 얘기하더라고요. 이러한 논의 시간이 모이고 모이면 굉장히 긴 시간인데, 비효율적이라고 느끼겠지만 막연히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언젠가 혁신이 일어나는 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가 우리나라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2015년 무렵 떠오르기 시작했고,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감염내과와 관련 분야가 이슈화됐다. 우리나라에 이제 막 도입된 개념에 가깝기 때문에 여러 기관과 병원마다 관련 조직을 처음 만들어 가며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연수를 통해 경험한 미국의 의사결정 체계와 구조를 우리나라 현황에 알맞게 적용해 한양대학교병원이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위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확실한 방향을 설정하고, 구성원의 역할을 분명히 하며, 활동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를 빠르고 분명하게 조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국가 연구 과제 등을 수행하며 한양대학교병원 감염내과를 우리나라의 선두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김봉영 교수는 해외 연수 중 항생제 사용과 감염병 진단에서 높아진 영상 검사 의존도의 간극을 줄일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그 연장선으로 현재 김미미 영상의학과 교수, 최종욱 신장내과 교수와 함께 급성 신우염에서 영상학적 검사의 가치를 연구 중이며 향후 관련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틈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병원 폐쇄까지 겪던 시기, 김 교수는 허리디스크로 인해 몸이 아픈 상황에서도 병원 내 감염 관리에 힘썼다. 그는 병원 내외의 다양한 회의에 참여하며 코로나19의 최전선에 있는 의사로서 환자의 입장을 계속해서 전달했다. 당시 통제된 병동 안에 머물며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실제 현장의 이야기를 수많은 회의에서 전했다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정책 등을 결정하는 자리에 참석하며 병원 밖에서는 알 수 없는 실제 의료 현장 속 중요한 부분을 회의에 참석한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고, 환자에게 보다 나은 의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감염내과는 수술을 통해 환자를 극적으로 살리는 건 아니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처치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촌각을 다투는 긴박한 순간을 자주 마주한다. 김봉영 교수는 환자의 질병을 막기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있다. 감염 관리와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는 결국 환자 안전과 직결되며 병원의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고, 내성균 전파를 막는 등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분야다. “감염내과에서는 상태가 안 좋았던 환자가 ‘벌써 치료가 끝났나?’라며 집으로 돌아가시면 환자는 의아하겠지만 사실 잘 치료된 거예요. 초기에 약을 잘 써서 환자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막은 거죠. ‘정말 이 정도만 해도 괜찮나’라고 되물으시는 환자분들께 ‘심각한 병인데 살아나신 거예요’라고 설명드리기도 합니다. 그게 감염내과의 역할이고 최고의 결과입니다. 드라마틱한 상황으로 흐르는 것보다 그 전 단계에서 빨리 치료하는 게 환자분에게도 의료진에게도 좋은 일이기 때문에 ‘치료가 이게 다인가?’라고 의아해하지 마시고 저희 의료진을 믿고 안심하고 귀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환자분은 빨리 집에 가실 수 있고, 의료진도 덜 힘들어지니까요.” 병의 치료는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약을 쓰고, 수술을 하는 과정만 거치는 게 아니다. 환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한 병원 환경을 만들고, 눈에 보이지 않는 균을 관리하고,불필요한 약물 사용을 막는 것이 진정한 건강을 위한 치료의 기반이다. 어떤 일이 무사히 이뤄지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먼저 기틀을 닦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겉으로 두드러지지 않기에 그 중요성을 미처 느끼지 못할 때도 있고, 그런 상황에서 기반을 쌓는 건 더욱 쉽지 않다. 안전한 의료 현장의 배경에서 김봉영 교수가 몸담은 감염내과와 감염병 및 항생제 적정사용 관리, HyID팀(다학제 의료팀) 등이 그 역할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남들보다 앞서서 미래를 준비하는 선구안과 모호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결단력이 필요한 분야다. 한양대학교병원의 안전한 의료 환경,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위해 그려나갈 미래를 응원한다.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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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 프론티어] 의사의 길 위에서 과학자의 사명을 발견하다 -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영서 교수
새로운 길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 ⑮미래의학 프론티어 김영서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이라는 특수하고도 중요한 연구 영역을 20년 가까이 꾸준히 탐색해왔다. 환자를 진료하며 품었던 작고도 날카로운 질문은 점차 연구로, 교육으로 확장되며 의사과학자로서의 길을 단단히 다져주었다. 질병의 기전을 넘어 환자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젊은 세대 의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지적 탐구의 기쁨. 김영서 교수의 연구는 곧 삶에 닿아 있고, 김영서 교수가 그리는 미래의학은 사람 중심의 혁신으로 향한다. Q. 안녕하세요. 교수님께서는 아무래도 전문 분야인 뇌졸중과 관련한 환자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실 것 같은데요. 교수님께서 집중하신 연구는 어떤 연구였을까요? 저는 전공의 시절부터 제가 치료한 환자들을 바탕으로 연구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뇌졸중 환자가 중간에 나빠지면 나빠지는 원인이 무엇일까 찾아보고,좋아지면 좋아지는 원인을 탐구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20년간 뇌졸중 임상연구를 가장 많이 해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일반인의 뇌졸중 인식도 조사 등을 포함한 설문연구를 많이 했고,그 다음은 뇌졸중 환자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다양한 임상적 특징이나 영상학적 특징,실험실적 변수들을 분석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또한 환자를 돌보는 도중에 노년기에 생기는 뇌졸중과는 다르게, 특별한 원인 분석과 치료가 필요한 젊은 뇌졸중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그렇게 시작한 것이 ‘젊은 뇌졸중’에 관한 연구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처음에는 뇌졸중에 대한 인식도를 알아보는 설문 연구부터 시작했습니다. 당시 진행한 연구에서는 ‘뇌졸중 증상 인식이 빠른 병원 도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으며, 이는 2011년 『BMC Neurology』에 ‘Stroke awareness decreases prehospital delay after acute ischemic stroke in Korea’라는 논문으로 게재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뇌졸중은 발생 후 가능한 빠르게 병원에 도착해야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많은 환자가 뇌졸중 증상에 대한 교육 부족, 인식 부족으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젊은 뇌졸중 환자들을 모집하여 뇌졸중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무엇일까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Q. 말씀해주신 것처럼 최근 젊은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 이런 변화를 체감하시나요 예전에는 뇌졸중이 주로 고령자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지금은 20~30대 심지어 10대 환자까지도 간헐적으로 진단 받는 상황입니다. 저희가 서울 시내 8개 대학병원과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도 45세 이하 뇌졸중 환자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앞에서 말했던 수면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생활습관이 예전보다 훨씬 서구화된 것도 요인이 됩니다. 고지방·고염식 식단, 운동 부족, 스트레스 과잉, 불규칙한 수면 패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전통적 위험 인자들이 젊은 세대에서도 점점 흔해지고 있습니다. 비만이나 대사 증후군이 10~20대에서부터 발견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장기적으로 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지는 셈입니다. 젊은 환자들은 일반적인 원인 외에도 유전성질환이나 희귀질환, 자가 면역질환에 의해 뇌졸중이 나타납니다. 이를테면 파브리병 같은 경우 효소 부족으로 인해 발병하는 전신질환인데 뇌졸중으로 처음 발현되기도 하며, 이러한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뇌졸중 증상 발현 시 정확한 검사와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젊은 뇌졸중 환자는 고령자와는 다른 진단 전략과 치료 접근이 필요합니다. 임상에서도 보다 정밀한 검사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진료가 중요해지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질병 자체뿐 아니라 환자의 삶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뇌졸중 연구 과정에서 ‘수면’이나 ‘정신건강’ 등과 같은 요소들도 다루셨다고 들었습니다. 해당 연구들이 갖는 의의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일반적으로 잠을 많이 자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알고 있지만, 연구 결과를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수면 시간 자체보다는 환자가 자신의 수면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제가 제1저자로 참여한 『2023 SKY 연구』 ‘Association of Long Sleep Duration and Stroke Outcomes’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루 3시간만 자도 상쾌하고 활동적인 사람이 있는 반면, 9시간 넘게 자고도 하루 종일 피곤하고 집중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뇌졸중 발병률이 더 높았던 것이죠. 이는 단지 수면의 문제가 아니라 기저질환이나 정신건강 문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장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 중 수면의 질이 낮은 경우가 많았고, 실제로 뇌졸중과의 연관성도 확인되었습니다. 정신과적 증상, 예컨대 만성 불안이나 우울감,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 등도 뇌 건강과 분리해서 볼 수 없습니다. 젊은 뇌졸중 환자에겐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의 협진을 통해 환자의 삶 전체를 바라보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구 과정 속에서 젊은 환자들이 겪는 다양한 사회적, 정신적 어려움도 함께 들여다보게 되었고, 단순한 의학 연구를 넘어서 환자의 삶과 연결된 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연구는 점점 더 임상과 연결되고, 또 교육과도 연결됩니다. Q. 최근 들어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에 힘쓰고 계신데요. 해당 과제에 대한 교수님의 철학과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 들려주세요. 의사과학자 양성사업은 제가 최근 몇 년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입니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사람이고, 과학자는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사람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이분법적인 구분이 의미 없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고, 의료 현장에서 과학적인 사고와 연구가 결합되어야 진정한 미래 의료의 혁신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저는 현재 의과대학생을 위한 학부과정 과제와 전공의를 위한 연구 지원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고, 박사과정, 박사 후 연구자까지 이어지는 전주기적 지원 모델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학생들에게 연구 아이디어를 스스로 도출할 수 있게 유도하고, 연구 설계와 분석의 전 과정을 함께 고민하며 지도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연구’라는 영역을 진짜 흥미로운 지적 탐험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3년에는 이 사업에 참여한 한 전공의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본인의 진로를 기초의학 연구자로 결정하게 되는 의미있는 일도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이 연구를 새로운 영역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학생들이 연구에 관해 고민할 때 “해보지 않고 포기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연구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그것도 경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진료와 과학의 연결점에 있는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의료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제 역할이자 보람입니다. Q. 의사과학자가 단순한 연구자를 넘어 의료 현장과도 연결된 존재임을 강조해 주셨는데요. 실제 임상과 융합된 의사과학자의 역할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의사과학자는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며 얻은 문제의식을 연구실로 가져 가고, 연구실에서 도출한 해결책을 다시 환자에게 적용하는 ‘브릿지’ 같은 존재입니다. 저는 환자 진료를 하다가 느낀 의문점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임상연구를 진행해왔고, 그 과정에서 의료기기나 진단 알고리즘에 대한 개발로도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저는 최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뇌영상 분석 기술 개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MRI나 CT 촬영 후 AI 기반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뇌경색 여부를 빠르게 판별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응급환자의 경우 신속한 판단이 생명을 좌우하기 때문에 AI가 제공하는 1차 판독 결과가 실제 의료진의 판단을 보조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또한, 의료진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의료기기를 개선하거나 새로운 프로토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의사과학자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융합형 접근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의사과학자를 꿈꾸는 젊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의사과학자의 길은 어렵습니다. 진료와 연구, 교육을 동시에 해내야 하고,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고, 내가 품은 하나의 질문이 수많은 환자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이 길을 정해 놓고 걸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눈앞의 환자를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이 또 다른 연구로 이어졌을 뿐입니다. 연구란 결국 ‘궁금함’에서 시작합니다. 또한, 의사로서의 삶이 반드시 진료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하고, 누군가는 치료제의 원리를 밝혀 내며, 또 누군가는 의료 시스템을 바꾸는 일을 하게 됩니다. 다양한 가능성 앞에서 스스로에게 더 많은 기회를 허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연구실에는 늘 도와줄 동료가 있고, 선배가 있고, 함께 성장할 후배가 있습니다. 질문하는 법을 배우고, 질문에 책임지는 사람으로 자라나는 그 여정을 저는 응원합니다. Q. 의사과학자의 길을 직접 걸어오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이 길을 계속 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순간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사실 의사과학자의 길은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전공의 시절, 한 교수님이 “정말 재미있는 연구는 밤새 계획서를 써도 지치지 않는다”고 하셨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말을 떠올리며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무엇이 진짜 재미있지?’ 아직 완전히 그 답을 찾은 건 아니지만, 지금 하고 있는 연구들이 나를 지치게 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 길을 계속 갈 이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사과학자의 길은 결국 ‘사람’을 향해 있고, ‘질문’을 향해 있는 길입니다. 그리고 저는 여전히 새로운 질문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김영서 교수의 연구는 환자를 향한 작고도 날카로운 질문에서 출발해 과학의 언어로 확장되어 왔다. 그 여정에서 그는 진료의 책임과 연구의 사명을 동시에 품어내며 의사과학자의 길을 걸어왔다. 임상과 실험, 교육과 소통을 아우르며 의료와 과학을 잇는 다리 역할을 자처하는 그는 오늘도 사람을 위한 의학, 삶에 닿는 연구를 고민한다.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