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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건강한 공존을 위해 - 한양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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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부터 산업보건센터를 운영하며 우리나라 산업재해 제도 구축에 많은 영향을 끼쳐온 한양대학교병원. 지난 4월 고용노동부의 직업병 안심센터 사업에 국내 1호 거점병원으로 선정되며 전국 직업병 발생 현황을 조사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높아지고 있는 산업 재해에 대한 관심2021년 직업성 질병 산업재해자는 20,435명. 근로자 10,000명 중, 10명은 직업으로 인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공식적으로 업무 기인성을 인정받지 못한 사례까지 생각하면 그 숫자는 더 늘어난다. 올해 1월 산업현장의 안전의무를 강화하도록 한 중대 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서 사회적으로 산업재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재해란 흔히 접하는 사고 외에도 오랜 시간 유해한 작업 환경에 노출됨으로써 발생하는 질병까지, 업무상의 사유로 생긴 신체·정신적 피해를 모두 포함한다. 눈에 드러나는 사고는 그 원인이 업무상의 이유였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발병하는 질병의 경우 그 원인을 가려내는 과정이 복잡하다.
한양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는 환자 질병의 원인이 노동환경에 있을 것으로 추측될 때에 각종 조사와 분석을 통해 질병의 업무 기인성을 밝혀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산업재해 사례가 있었거나 유해물질을 다루는 작업장의 경우,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코칭을 통해 직업병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직업병 예방 활동의 대표적인 것이 기업 출장 검진이다. 각 기업의 특성에 맞는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에서 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대기업의 경우 자체적인 검사가 가능하지만 규모가 작은 영세 기업은 노동환경이나 직원 건강 관리에 대한 대응책이 없는 실정이다. 한양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는 인근 중소기업과의 끈끈한 유대를 바탕으로 근로자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직업환경의학과는 3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직업병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업장 유해물질 취급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특수건강검진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일반 건강검진, 성인병 검진, 6대 암 검진 등을 수행하는 건강검진팀, 보건 관리자가 없는 중소규모 사업장의 보건관리를 대행하는 보건관리 전문팀, 작업환경을 측정, 분석하여 쾌적한 작업환경을 조성하여 근로자의 건강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작업환경측정팀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맡은 업무에 전문적인 교육과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산업보건 관련 최상위 자격인 산업보건지도사를 2명이나 취득하며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사업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환자들이 직업환경의학과에 오는 경로는 다양하다. 기업 검진 시 이상 소견이 나온 경우나, 임상진료과 의사에게 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특별히 환자 본인이 자신의 질병이 직업병임을 직감하고 스스로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특정 직업과 질병 사이의 인과 관계가 확실한 케이스는 많지 않기 때문에, 질병의 업무 기인성을 밝히기 위한 과정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일과도 같다. 먼저 환자의 직업 이력과 환경에 대한 상담, 실제 노동환경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여기에 지난 사례와 의사의 경험까지 합해져 종합적인 판단이 내려지게 된다. 특정 산업의 노동환경에 문제를 발견하지 못하고 방치할 경우, 많은 피해자가 발생되어 사회적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직업병의 선제적 발견과 이에 따른 노동환경의 개선이 국민 건강 관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이유다. 정태성 직업환경의학과 팀장은 “직업병 발견에 대한 업무는 공익을 위한 중대 임무”라며 “더욱 적극적인 조사와 예방활동을 통해 새로운 직업병 발생을 막겠다”고 말했다.
국내 1호 직업병 안심센터로 선정한양대학교병원은 1991년부터 산업보건센터를 운영하며 안전한 노동환경 조성에 큰 역할을 해왔다. 산업재해에 특화된 인재를 배출하고 근골격계질환의 판단기준, 심뇌혈관질환의 판단기준 등 의미 있는 연구를 이어오면서 우리나라 산업안전 관련 제도 정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뿐만 아니라, 현재 고용노동부가 지정한 특수검진 기관, 보건관리전문기관, 직업환경측정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건강보험공단 지정 일반검진기관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직업병 퇴치를 위한 직업병 안심센터 사업을 운영하면서 한양대학교병원을 국내 1호 ‘직업병 안심센터’로 지정했다. 이 사업은 직업성 질병 환자가 병원에 방문했을 때에 빠르게 업무 기인성을 파악하고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원인 조사 등의 후속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 한양대학교병원 직업환경의학과는 서울 권역의 병원들과 함께 직업병 발견과 예방에 힘을 쏟게 된다. 특정 환자의 질병에 업무 기인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을 때에는 보고 사례를 수집하고 심층 진료를 수행하며 현장 조사가 필요할 경우, 지방고용노동관서 또는 안전보건공단 지역본부와 합동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특히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조사와 수사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중대재해법 시행령에서 정하고 있는 직업성 질병이 발생한 경우, 신속하게 원인을 조사·분석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의 효과적 작동을 위한 자문 기구의 역할도 수행한다. 이렇게 모인 직업병과 관련된 자료들은 고용노동부와 공유되며 관련 제도 개선에 활용된다. 송재철 직업병 안심센터장은 “직업환경의학과가 하는 일을 더욱 많은 임상 교수님들에게 알려, 직업병임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없도록 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며 “이번 직업병 안심센터 선정으로 한양대학교병원이 우리나라의 산업안전 시스템을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ini Interview - 송재철 직업병 안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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